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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경포마라톤 하프 페이스메이커 후기
서민주
2026-10-13 · 조회 64
안녕하세요 KM2209 서민주입니다.
10월 10일 토요일 경포마라톤 하프 페이스메이커를 다녀와서 후기를 올립니다.
급수대에는 물이 부족했고 날씨가 정말 더워 쓰러지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상훈선배님께서 구급차에 주자이송을 돕는 것을 목격했던 후미 주로도 참 더웠습니다.
완주하고 생수 두병을 연달아 마시고 있는데
이재연님께서 레페지원을 나가보겠다고 하시길래
별 생각없이 파스를 들고 주로 바깥쪽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누군가 빨간옷을 입은 저를 다급하게 불러 저쪽에 쓰러진 환자가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나무에 기대어 눈을 못뜨고 계셔서 말을 계속 시키고 눕힌 뒤 사지를 주물러드렸습니다.
제가 버거워보였는지 주변 응원단분들이 한둘씩 오셔서 같이 주물러 드렸습니다.
주무르면서도 점점 몸이 굳어가는것이 느껴져서 무서웠습니다.
옆에 계시는 남편분의 목소리가 초조하고 다급해지는데 구급차가 오지 못했습니다.
계속 연락을 취하자 구급대원들만 몇분 오셨고 구급차는 한참뒤에도 오지 못했습니다.
대회를 꽤 많이 나가보았지만 요즘 대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이 날 체감했습니다.
마라톤정신에 숨어 그저 나와의 싸움을 하게 내버려두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주로를 지킬 자격이 있는지,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이렇게 운영되도록 일조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정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나마 저는 가만히 앉아서 안타까워하며 지켜보기보다는
나서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광화문페이싱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시간날 때만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도우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전문 의료인이 아니라 부족하고 같이 무서움을 느꼈지만
그냥 혼자 누워계시는 것보다는 제가 곁에 있는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회원 중 한 명일 뿐이지만, 우연히 이 후기를 읽게 되신 분께
더 참여를 할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기를 올립니다.
댓글 3
KM2469정예지 · 2026-10-13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네요.. 글을 읽으면서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 막막했을지 느껴져요.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신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m1504김병이 · 2026-10-13
경포 마라톤에서 역대급으로 많은 중환자를 만났는데
그나마 주최측이나 119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울산에서는 2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였고, 서울에서는 사망 환자까지...
요즘 사정상 레페만 하는데 갈수록 어깨가 무겁습니다.
KM1902김민진 · 2026-10-14
감사합니다! 골인 후 다시 주로로 나아가 참가자를 살피는 마음이 큰 결심이고 용기입니다! 이 행동이 참가자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시간이었을거에요! 대회장에서 보여준 선행이 모든 가족분들에게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늘 감사합니다!